Category perfume lab
Realize Design, Construction
Completion Date 2022. 01
Location 37-18 Yeonmujang-gil, Seongdong-gu, Seoul, South Korea
Photography Park Woo Jin
KR
계절이 바뀔 때마다 느껴지는 고유의 계절 내음이 있다. 어김없이 돌아오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어느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내음. 그때 생각나는 순간이 있다면 프루스트 현상을 경험한 것이다. 프루스트 현상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유래한 용어로, 향기나 냄새에 자극받아서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을 일컫는다. 프루스트 현상과 같이 기억을 향으로 기록하는 향수 공방 레트르. 이곳에서 보이지 않는 감각은 기억으로 통하는 매개체가 된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점을 선택해 향을 담고 노트 에 기록(record)하고, 편지를 적어 시향지와 함께 1년 뒤 되받으며(return), 향과 함께한 그날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길(remind) 바란다.
레트르 성수는 ‘어떠한 감각으로 관통’을 주제로 추상적인 향을 시각화한 은유적 공간이다. 공기정원은 향과 편지로 현재의 나와 과거의 기억이 이어지듯, 공간 안에서 시간이 관통되는 듯한 느낌을 전하고자 했다. 그러한 요소를 찾기 위해서 개념적인 접근이 필요했다. 설계팀은 김환기 작가의 점묘에서 영감을 얻었다. 점과 선이 무수히 반복되어 찍혀진 점묘는 ‘우주’가 되기도 하며, 추상 공간의 무한한 의미를 만든다. 이는 향을 만드는 과정과 닮아있다. 점의 단순한 반복으로 세계관의 확장을 이야기한 것처럼 향수의 원료를 몇 방울을 넣느냐에 따라 다른 향이 만들어진다. 김환기의 ‘점’처럼 공간을 관통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일까.
물리적 관통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관통하는 ‘빛’을 이용했다. 매장을 진입하면 어둡게 눌리는 공간에서 천장 속 향수병에 맺힌 빛을 마주한다. 어둠은 시각을 둔하게 만들기에 그 속에서 빛을 통해서만 시간이 관통되는 느낌을 의도했다. 향수병 너머의 일렁이는 액체. 그 너머로 무언가가 느껴지길 바랐다. 공병이 놓인 벽면에는 기억이 저장된 편지장이 있다. 편지는 향수와 퍽 닮았다. 병 안에 담긴 향수가 뿌려지는 순간처럼 편지 속에 머무는 말들은 시간을 가둬놓았다가 펼치는 순간 와르르 쏟아진다. 쌓이는 편지가 직관적으로 보이도록 1년 동안 보관되는 편지를 공간 전체에 담았다.
어두운 입구를 지나 조향 공간에서는 단순한 반복에 의한 감각의 확장이 이루어진다. 향의 원료로 가득 찬 조향대에 향이 퍼지는 순간을 시각화하기 위해 새롭게 마감재를 제작했다. 크레파스의 다채로운 색상은 향으로 그린 점묘처럼 보이기도 하며, 추상적인 향을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희미한 기억을 선명하게 불러오는 향(香). 본능에 충실한 이 감각은 이성이 지배하는 뇌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를 길어 올린다. 그리고 무의식 속에 침잠해 있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았을 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추억한다. 과거로부터 이어져 현재의 삶까지 연결된 나의 순간들에 건네는 안부. 어쩌면 이 공간이 전하는 건 향과 기억, 그 이상의 것이 아닐까.
EN
Proust Phenomenon is derived from Marcel Proust’s novel 《In Search of Lost Time》, which refers to recalling memories of the past due to the scent or smell. LETTRE Seongsu is a perfume workshop that records memories and time with scents like Proust Phenomenon. The invisible sense becomes a medium leading to memories. LETTRE hopes users recall the memories of the day when they would smell the scent, by returning the letter with a scent- trying paper they would write after choosing the time among past, present and future and recording the scent in a notebook one year ago.
LETTRE is a metaphorical space that visualizes abstract scent with the theme of “penetration into a certain memory”. The design team ATMOROUND tried to create an atmosphere where time penetrates into a space, just as past memory is connected with present through the scent and letter.
The design team was inspired by Whanki Kim’s pointillism, which paints ‘cosmos’ with numerous dots and lines, and creates infinite meaning of abstract space. As simple repetition of dots expresses the expansion of the worldview, the number of drops of perfume makes various scents. What elements can penetrate the space, like Whanki Kim’s “dot”?
The design team made use of “light” penetrating psychologically. In the darkly pressed store space, people meet the light formed in the perfume bottles in the ceiling. Because darkness dulls sense of sight, they intended to create the atmosphere where time penetrates only through light into it. They hoped something would be felt beyond the swaying liquid in the perfume bottles.
On the wall where the empty bottles are placed, there are letter notebooks containing memories. The letters kept for a year are placed in the entire space in order to make the accumulated letters look intuitive. The letter resembles perfume closely. Like the moment when perfume in a bottle is sprayed, words which stayed in the letters pour out at the moment to release the confined time.
In the scent-making space, the sense is expanded by simplerepetition.We attempted to expand the simplicity like dotting into space. They studied newly and produced a scent-making table full of raw materials using a finishing material made through grating oil crayons and melting them with heat. The diverse colors of crayons also look like pointillism that visualizes the scent, and give the feeling the scent spreads.
A scent brings back a faint memory clearly. This sense faithful to instinct, brings up the past that the brain dominated by reason can’t remember properly. And when people regain their lost memories subdued in the unconsciousness, they feel special emotions and reminisce. Perhaps what this space conveys is more than scent, memory, and more, just like a desire to give new meaning to the senses and live in their own way, isn’t it ?
Photo: Park Woo Jin
©2022 ATMOROUND
Photo: Park Woo Jin
©2022 ATMOROUND
Photo: Park Woo Jin
©2022 ATMOROUND
Property of the atmoround
Drawn: Atmoround
©2022 ATMOROUND
Property of the atmoround
Drawn: Atmoround
©2022 ATMOROUND
Photo: Park Woo Jin
©2022 ATMOROUND
Property of the atmoround
Drawn: Atmoround
©2022 ATMOROUND
Photo: Park Woo Jin
©2022 ATMOROUND
Photo: Park Woo Jin
©2022 ATMOROUND
Property of the atmoround
Photo: Atmoround
©2022 ATMOROUND
Photo: Park Woo Jin
©2022 ATMOROUND
Photo: Park Woo Jin
©2022 ATMOROUND
Photo: Park Woo Jin
©2022 ATMOROUND
Property of the atmoround
Drawn: Atmoround
©2022 ATMOROUND
Photo: Park Woo Jin
©2022 ATMOROUND
Photo: Park Woo Jin
©2022 ATMOROUND
Photo: Park Woo Jin
©2022 ATMOROUND
Property of the atmoround
Photo: Atmoround
©2022 ATMOROUND
Property of the atmoround
Photo: Atmoround
©2022 ATMOROUND
Photo: Park Woo Jin
©2022 ATMOROUND
Photo: Park Woo Jin
©2022 ATMOROUND
Photo: wojin Park
©2021 ATMOROUND
Photo: Park Woo Jin
©2022 ATMOROUND
Category perfume lab
Realize Design, Construction
Completion Date 2022. 01
Location 37-18 Yeonmujang-gil, Seongdong-gu, Seoul, South Korea
Photography Park Woo Jin
KR
계절이 바뀔 때마다 느껴지는 고유의 계절 내음이 있다. 어김없이 돌아오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어느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내음. 그때 생각나는 순간이 있다면 프루스트 현상을 경험한 것이다. 프루스트 현상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유래한 용어로, 향기나 냄새에 자극받아서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을 일컫는다. 프루스트 현상과 같이 기억을 향으로 기록하는 향수 공방 레트르. 이곳에서 보이지 않는 감각은 기억으로 통하는 매개체가 된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점을 선택해 향을 담고 노트 에 기록(record)하고, 편지를 적어 시향지와 함께 1년 뒤 되받으며(return), 향과 함께한 그날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길(remind) 바란다.
레트르 성수는 ‘어떠한 감각으로 관통’을 주제로 추상적인 향을 시각화한 은유적 공간이다. 공기정원은 향과 편지로 현재의 나와 과거의 기억이 이어지듯, 공간 안에서 시간이 관통되는 듯한 느낌을 전하고자 했다. 그러한 요소를 찾기 위해서 개념적인 접근이 필요했다. 설계팀은 김환기 작가의 점묘에서 영감을 얻었다. 점과 선이 무수히 반복되어 찍혀진 점묘는 ‘우주’가 되기도 하며, 추상 공간의 무한한 의미를 만든다. 이는 향을 만드는 과정과 닮아있다. 점의 단순한 반복으로 세계관의 확장을 이야기한 것처럼 향수의 원료를 몇 방울을 넣느냐에 따라 다른 향이 만들어진다. 김환기의 ‘점’처럼 공간을 관통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일까.
물리적 관통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관통하는 ‘빛’을 이용했다. 매장을 진입하면 어둡게 눌리는 공간에서 천장 속 향수병에 맺힌 빛을 마주한다. 어둠은 시각을 둔하게 만들기에 그 속에서 빛을 통해서만 시간이 관통되는 느낌을 의도했다. 향수병 너머의 일렁이는 액체. 그 너머로 무언가가 느껴지길 바랐다. 공병이 놓인 벽면에는 기억이 저장된 편지장이 있다. 편지는 향수와 퍽 닮았다. 병 안에 담긴 향수가 뿌려지는 순간처럼 편지 속에 머무는 말들은 시간을 가둬놓았다가 펼치는 순간 와르르 쏟아진다. 쌓이는 편지가 직관적으로 보이도록 1년 동안 보관되는 편지를 공간 전체에 담았다.
어두운 입구를 지나 조향 공간에서는 단순한 반복에 의한 감각의 확장이 이루어진다. 향의 원료로 가득 찬 조향대에 향이 퍼지는 순간을 시각화하기 위해 새롭게 마감재를 제작했다. 크레파스의 다채로운 색상은 향으로 그린 점묘처럼 보이기도 하며, 추상적인 향을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희미한 기억을 선명하게 불러오는 향(香). 본능에 충실한 이 감각은 이성이 지배하는 뇌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를 길어 올린다. 그리고 무의식 속에 침잠해 있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았을 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추억한다. 과거로부터 이어져 현재의 삶까지 연결된 나의 순간들에 건네는 안부. 어쩌면 이 공간이 전하는 건 향과 기억, 그 이상의 것이 아닐까.
EN
Proust Phenomenon is derived from Marcel Proust’s novel 《In Search of Lost Time》, which refers to recalling memories of the past due to the scent or smell. LETTRE Seongsu is a perfume workshop that records memories and time with scents like Proust Phenomenon. The invisible sense becomes a medium leading to memories. LETTRE hopes users recall the memories of the day when they would smell the scent, by returning the letter with a scent- trying paper they would write after choosing the time among past, present and future and recording the scent in a notebook one year ago.
LETTRE is a metaphorical space that visualizes abstract scent with the theme of “penetration into a certain memory”. The design team ATMOROUND tried to create an atmosphere where time penetrates into a space, just as past memory is connected with present through the scent and letter.
The design team was inspired by Whanki Kim’s pointillism, which paints ‘cosmos’ with numerous dots and lines, and creates infinite meaning of abstract space. As simple repetition of dots expresses the expansion of the worldview, the number of drops of perfume makes various scents. What elements can penetrate the space, like Whanki Kim’s “dot”?
The design team made use of “light” penetrating psychologically. In the darkly pressed store space, people meet the light formed in the perfume bottles in the ceiling. Because darkness dulls sense of sight, they intended to create the atmosphere where time penetrates only through light into it. They hoped something would be felt beyond the swaying liquid in the perfume bottles.
On the wall where the empty bottles are placed, there are letter notebooks containing memories. The letters kept for a year are placed in the entire space in order to make the accumulated letters look intuitive. The letter resembles perfume closely. Like the moment when perfume in a bottle is sprayed, words which stayed in the letters pour out at the moment to release the confined time.
In the scent-making space, the sense is expanded by simplerepetition.We attempted to expand the simplicity like dotting into space. They studied newly and produced a scent-making table full of raw materials using a finishing material made through grating oil crayons and melting them with heat. The diverse colors of crayons also look like pointillism that visualizes the scent, and give the feeling the scent spreads.
A scent brings back a faint memory clearly. This sense faithful to instinct, brings up the past that the brain dominated by reason can’t remember properly. And when people regain their lost memories subdued in the unconsciousness, they feel special emotions and reminisce. Perhaps what this space conveys is more than scent, memory, and more, just like a desire to give new meaning to the senses and live in their own way, isn’t 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