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truction- space
Ccategory- cafe
Date- 2019. 02
Location-1f, 59 jinjae-ro 55beon-gil, Heungdeok-gu, Cheongju, korea
Photo-woojin park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394, 오른쪽은 성산일출봉, 왼쪽은 우도가 보이는 북쪽 바다 앞 대지에 위치한 orrrn
처음 현장 대지 답사 때 주변 건축물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일정을 계획했지만 이를 취소하였다. 제주엔 이미 좋은 감
정들이 있기 때문이다. 푸른 바다색, 낯선 느낌의 거친 바람, 노랗게 물든 유채꽃 들판, 현무암 검정색 돌, 완만한 오름을
걸으며 보는 갈대밭 바람의 흔들림은 육지에서의 일상과는 다른 감정선이다.
건축물이 도드라지기보다는 이 좋은 자연환경에 원래 있었던 것처럼, 제주도에서 느낄 수 있는 좋은 감정선을 흐트러트
리지 않기를 바라며.. ‘그저여기에……’라는 큰 개념의 방향성을 잡았다.
우리의 대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해를 등지고 북쪽 바다를 바라보는 일은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처음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본 날, 해를 등진 앞바다는 푸른색은 선명하고 깊었으며 수평선의 바다는 넓었다. 뒤로는 노란색 유채꽃이
돌담사이에 깔려있고 낮은 언덕 위엔 갈대가 바람에 하늘거리고 있었다. 이렇게 좋은 환경 속에 돋보이려 하지 말고 원
래 이 곳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의 일부로 자리하길 바랐다
제주도에는 많은 오름이 있다. 현장에서 보이는 성산 일출봉도 그 중 하나이다. 오름은 큰 화산 옆에 붙어서 생긴 작은 화
산 때문에 생겨나 기생화산이라 불린다. 우리의 mass가 외관이 수려한 개념이 아니라 제주도 땅에 원래 있었던 하나의
작은 오름처럼 보이길 의도했다. Orrrn의 mass에서 바다에 잠겼던 땅이 솟아오른 ‘오름’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
으면 했다.
그래서 대지 주변의 수공간에서 계단식 mass가 물 속에서 솟아오른 모습을 취하고 있다. 물 속에서 솟아오른 mass는
외부에서 내부까지 연결되며 계속해서 오르는 모습을 연장시킨다. 상호명 “orrrn” 또한 오름에서 연상된 이름이며, 오름
의 둥근 구조적 형태와 오르는 행위의 이미지, 바람을 맞는 느낌이 녹아있다.
제주도에 펼쳐진 좋은 자연을 느끼는 건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을 느끼기 위해
오름을 오른다는 건 상당히 능동적인 행동이다. 오름을 오르는 것처럼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자연을 바라보
고, 자연과 관계하는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공간이길 기획하고자 했다.
Photo: wojin Park
©2021 ATMOROUND
Photo: wojin Park
©2021 ATMOROUND
Photo: TEAM ATMOROUND
©2019 ATMOROUND
Photo: wojin Park
©2021 ATMOROUND